팔란티어 CEO 독설, 회사 데이터를 AI에 넘기기 전에 읽어둘 경고

Alex Karp Palantir CEO

사진 출처: www.palantir.com

팔란티어 CEO 알렉스 카프의 독설은 한 문장으로 요약돼요. “AI 랩들이 파트너라 부르는 기업들의 생산수단을 장악하려 한다.” 2026년 8월 3일, 2분기 실적 발표에 맞춰 낸 주주서한에서 OpenAI·앤트로픽 같은 프런티어 AI 기업을 정면으로 겨냥한 말이에요. 분기 매출 19억 4천만 달러, 전년 대비 93% 성장이라는 성적표를 손에 쥐고 한 말이라 무게가 달랐어요.

수위가 어느 정도였는지 궁금해서 원문 기사들을 직접 찾아 읽어봤어요. 생각보다 훨씬 셌고, 과녁도 분명했어요.

목차

한눈에 보기

  • 팔란티어 CEO 알렉스 카프는 2026년 8월 주주서한에서 “LLM을 만드는 이들 다수가 알든 모르든 파트너 기업의 생산수단을 장악하려 한다”고 썼어요.
  • 발언의 근거는 실적이에요. 팔란티어는 2026년 2분기 매출 19억 4천만 달러(전년 대비 93% 성장), 순이익 11억 달러를 기록했어요.
  • 카프는 AI 자체를 부정하는 게 아니라, 성과 없이 토큰만 태우는 사용 방식과 토큰 과금 구조를 문제 삼는 쪽이에요.

팔란티어 CEO 독설, 정확히 어떤 발언이었나

2026년 8월 3일 주주서한에서 카프는 “우리 사업에는 마르크스주의적 함의가 깔려 있다”며, 대형 언어모델을 만드는 기업들이 “파트너라 부르는 기업들의 생산수단을 장악하려 한다”고 썼어요. AI 회사 CEO가 자기 업계를 향해 ‘마르크스주의’라는 단어를 꺼낸 셈이에요. TechCrunch 기사에 원문이 정리돼 있어요.

같은 날 실적 발표 자리에서는 더 구체적이었어요. 기업들이 돈을 내가면서 자기 IP와 노하우, 전문성을 AI 랩의 모델로 옮기고 있고, 그 결과 원래 주인 없이도 돌아가는 경쟁 사업이 만들어진다는 거예요. 카프는 이걸 “당신의 기업을 식민지화하려 한다”고 표현했어요.

Alex Karp interview

사진 출처: static01.nyt.com

앤트로픽 공동창업자 다리오 아모데이를 이름으로 지목하기도 했어요. “자기들이 통제한다고 믿는 미래에 우리를 중독시키려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그들이 그리는 미래를 “우리가 아무것도 소유하지 못하고, 사업은 수익을 못 내고, 일자리도 없는 미래”라고 CNBC 인터뷰에서 말했어요. 한 달 전인 7월 초 CNBC 방송에서는 토큰 단위 과금을 두고 “뭔가 완전히 잘못됐다”고 했고, 그 사업 모델을 “완전히 정신 나간(effing insane) 구조”라고까지 불렀어요.

겨냥한 과녁 — 프런티어 랩의 사업 방식

카프의 비판은 크게 두 갈래로 정리돼요.

  • 데이터 락인: 기업 고객의 데이터와 노하우를 자기 모델 안에 쌓아두고, 고객이 빠져나가기 어려운 구조를 만든다는 것.
  • 영역 침범: 그렇게 흡수한 전문성으로 고객의 사업 영역에 직접 진출할 수 있게 된다는 것. IP는 기업이 대고, 경쟁자는 모델 쪽에서 태어나는 구도예요.

기업의 IP가 모델로 흘러가 경쟁자가 되는 구조

흥미로운 지점이 하나 있어요. 이렇게 비판하면서도 팔란티어는 미 국방용 시스템에 앤트로픽의 Claude를 통합해 쓰고 있어요. 모순이라기보다 메시지가 여기 있다고 봐요. 모델은 갈아 끼우는 부품이고, 데이터와 통제권은 고객이 가져야 한다는 것. 카프가 파는 건 반(反) AI가 아니라 ‘AI 주권’이에요.

독설의 밑천 — 2026년 2분기 실적

독설이 허세로 들리지 않는 이유는 숫자예요. 팔란티어의 2026년 2분기 실적(8월 3일 발표 기준)을 정리하면 이래요.

Palantir logo buil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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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목 수치 비고
분기 매출 19억 4천만 달러 전년 대비 93% 성장
분기 순이익 11억 달러 1년 전 같은 분기의 총매출보다 이익이 더 큼
미국 상업 부문 전년 대비 149% 성장 AIP(인공지능 플랫폼)가 견인, 7억 6천만 달러대
미국 정부 부문 전년 대비 90% 성장 8억 달러 규모
연간 가이던스 81억 5천만 달러 안팎 연 82% 성장 전망으로 상향

매출이 1년 만에 거의 두 배가 된 회사는 흔치 않아요. 특히 상업 부문 149% 성장은 기업들이 실제로 돈을 내고 갱신하고 있다는 증거라서, 카프 발언의 밑천이 되는 숫자예요. 발표 다음 날 주가도 크게 뛰었고요.

AI 거품론과 실적의 간극

AI 거품론의 핵심 논거는 투자 대비 수익이에요. 수천억 달러가 들어갔는데 정작 돈을 버는 곳이 드물다는 거예요. 카프의 반박은 결이 조금 달라요. 그는 지금 기업들의 AI 사용을 이렇게 요약했어요. “칠랙스하면서 토큰으로 시간을 낭비하고, 나는 아무 가치도 못 얻고, 그들은 내 IP를 가져간다.” 시장 전체가 거품이냐를 따지기 전에, 이 소비 구조부터 잘못됐다는 지적이에요.

실제로 새 모델이 나올수록 가격은 더 비싸지는데, 기업들은 토큰을 최대한 쓰는 쪽에서 투자수익률(ROI)을 따지는 쪽으로 돌아서고 있다는 게 카프의 진단이에요. 토큰 사용량과 성과는 다른 지표라는 거예요.

거품이냐 아니냐를 묻기 전에, 그 AI가 돈을 벌어다 주느냐를 물어야 한다는 것.

카프 독설을 한 줄로 옮기면 이렇게 돼요. 거품론자와 낙관론자가 시장 전체를 놓고 싸울 때, 카프는 회사 단위로 갈라 보자고 말하는 셈이에요. 실적으로 증명하는 회사와 기대감만 파는 회사는 같은 ‘AI 기업’이 아니라는 관점이에요.

개발자로서 보는 관점 — 데모와 운영의 40 대 60

저는 오르카 AI 같은 멀티 에이전트 개발환경을 실무에 붙여 쓰고 있어요. 에이전트 여러 개를 나란히 돌려 블로그 자동화 파이프라인을 운영해 보니, 카프 말이 체감으로 와닿는 부분이 있어요. 데모를 만드는 게 40이면, 운영에서 돈값을 하게 만드는 게 60이에요.

여러 에이전트를 돌리며 비용 대비 성과를 살피는 운영 화면

토큰은 정말 쉽게 태워져요. 검증 없이 에이전트를 돌리면 결과물은 그럴듯한데 쓸 수 없는 경우가 많았고, 실측 데이터로 피드백 루프를 만든 뒤에야 비용 대비 결과가 나오기 시작했어요. 사용량이 곧 성과가 아니라는 걸 몸으로 배운 셈이에요. 카프의 중독 비유가 거칠긴 해도, 방향은 틀리지 않다고 봐요.

그래서 어떻게 볼 것인가 — 체크리스트

AI 기업이나 관련 주식을 볼 때, 이번 독설에서 건질 만한 기준을 정리해봤어요. 투자 판단은 각자의 몫이지만, 질문 자체는 유효하다고 생각해요.

  • 매출로 증명되는가 — 기대감이 아니라 분기 실적에 성장이 찍히는지 확인해 보세요. 팔란티어는 93%라는 숫자로 답했어요.
  • 고객이 갱신하는가 — 일회성 파일럿이 아니라 반복 매출인지가 갈림길이에요.
  • 데이터 통제권은 누구에게 있는가 — 고객이 데이터를 들고 나올 수 있는 구조인지 봐두면 좋아요.
  • 토큰 소비와 성과가 연결되는가 — 사용량 지표만 자랑하는 회사는 한 번 의심해 볼 만해요.

거품이 꺼질 때 사라지는 건 AI가 아니라, 작동하지 않는 AI일 거예요.

그 구분선을 먼저 긋는 사람이 다음 장을 쓰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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