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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회의실에서 기준금리가 연 3.00%로 올라갔어요. 지난달 16일에 이어 두 달 연속 인상이에요. 신현송 총재가 취임한 지 넉 달 만입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를 검색해서 들어오신 분들이 궁금한 건 대체로 하나일 거예요. 이 사람이 오면 금리가 어디로 가느냐. 답은 이미 나와 있어요. 7월에 올리고 8월에 또 올렸어요. 3년 반 넘게 잠겨 있던 인상 사이클을 다시 켠 총재입니다. 그런데 총재 본인이 앞으로의 속도에 대해 숫자에 가까운 힌트를 남겼어요.
목차
- 한눈에 보기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취임 후, 무엇이 달라졌을까요?
- 신현송은 어떤 경제학자일까요?
- BIS 출신이라는 이력이 왜 중요할까요?
- 금리는 앞으로 더 오를까요?
- 왜 지금 올려야 했을까요?
- 환율과 가계부채는 어떻게 될까요?
- 앞으로 지켜보면 좋을 지점
한눈에 보기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2026년 3월 22일 이재명 대통령이 지명했고, 국회 인사청문 절차를 거쳐 4월 21일 제28대 총재로 취임했어요. 임기는 4년입니다.
- 신 총재는 2014년부터 2026년 3월까지 국제결제은행(BIS)에서 조사국장 겸 경제자문역, 통화경제국장을 지낸 국제금융·금융안정 연구자예요.
- 금융통화위원회는 신 총재 취임 후 2026년 7월 16일 2.75%, 8월 27일 3.00%로 두 차례 기준금리를 올렸습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취임 후, 무엇이 달라졌을까요?
가장 크게 달라진 건 질문 자체예요. 작년까지 시장의 관심사는 “언제 더 내리느냐”였어요. 지금은 “얼마나 더 올리느냐”로 바뀌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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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사를 직접 찾아 읽어봤는데, 인상적인 대목은 금리 이야기가 아니었어요. 은행과 비은행, 국내와 해외 사이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는 진단. 시장가격 지표를 활용한 조기경보 강화. 비은행 부문 정보 접근성 제고. 이런 것들이 앞자리에 놓여 있었거든요. 원화 국제화, 지급결제 혁신, 거시건전성 체계를 ‘삼각 축’으로 제시한 것도 눈에 띄었어요.
말과 행동 사이의 시차도 짧았어요. 5월 첫 금통위에서는 동결했지만, 6월 12일 창립 76주년 기념식에서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늦지 않게 금리를 인상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못을 박았어요. 그리고 7월에 실행, 8월에 한 번 더. 한 달 만에 말이 결정이 된 셈이에요.
신현송은 어떤 경제학자일까요?
1959년 대구에서 태어나 옥스퍼드대에서 철학·정치·경제학(PPE)을 전공하고, 같은 학교에서 경제학 석사와 박사를 받았어요. 이후 이력은 이렇습니다.
- 1990년대: 옥스퍼드 막달렌 컬리지 펠로우, 사우샘프턴대 교수를 거쳐 옥스퍼드 복귀
- 2000년: 런던정경대(LSE) 교수
- 2006년~: 프린스턴대 휴즈-로저스 경제학 교수
- 2009년: 대통령실 국제경제보좌관, 2010년 G20 서울 정상회의 준비에 관여
- 2014년~2026년 3월: BIS 조사국장 겸 경제자문역, 이후 통화경제국장
연구 쪽에서 그를 알린 개념은 ‘내생적 위험(endogenous risk)’이에요. 위험이 바깥에서 날아오는 게 아니라, 시장 참가자들이 서로의 행동에 반응하면서 스스로 키운다는 관점이에요. 금융기관들이 위험을 줄이려고 동시에 자산을 파는 순간, 그 매도가 다시 가격을 떨어뜨려 위험을 키우는 식이죠. 위기를 사고가 아니라 구조로 보는 시각이라고 봐요.

BIS 출신이라는 이력이 왜 중요할까요?
BIS는 ‘중앙은행의 중앙은행’으로 불리는 기관이에요. 각국 중앙은행이 모여 국제 금융 흐름을 점검하는 곳이고, 거시건전성 정책 논의가 축적된 본산이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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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 당일 BIS도 공식 보도자료를 냈어요. 파블로 에르난데스 데 코스 BIS 사무총장은 그를 “경제학계와 중앙은행 커뮤니티에서 널리 존경받는 사상가이자 신뢰받는 조언자”라고 평했어요. 후임은 헬렌 레이가 맡고, 그 사이는 프랑크 스메츠가 대행하기로 했고요.
재밌는 건 그다음이에요. 2026년 5월 11일 바젤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신 총재는 이번엔 한국은행 총재 자격으로 BIS 이사에 선임됐어요. 임기 3년. 직원으로 떠난 조직에 3주 만에 이사로 돌아간 거예요.
물론 강점만 있는 건 아니에요. 국내 통화정책 실무를 오래 다뤄본 경력은 상대적으로 얇아요. 인사청문 과정에서는 본인·배우자·장남의 신고 재산 82억4102만원 가운데 45억7472만원(55.5%)이 해외 금융자산과 부동산이라는 점이 쟁점이 됐어요. 환율이 오르면 재산 평가액이 늘어나는 구조라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었죠. 3월 31일 “현재 환율 레벨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고 한 발언도 원화 약세 용인으로 읽히며 논란이 됐고요. 국제금융 시각이 강점인 만큼 국내 체감과의 거리도 같이 따라온다고 봐요.
금리는 앞으로 더 오를까요?
우선 짚고 갈 게 있어요. 기준금리는 총재 혼자 정하지 않아요. 금융통화위원회 7인이 의결하는 구조라, 총재 성향만으로 방향을 단정하긴 어렵습니다.
다만 이번 8월 결정은 7명 중 6명 찬성이었어요. 황건일 위원만 동결 소수의견을 냈고요. 7월에는 7인 만장일치였어요. 위원회 안이 거의 한 방향으로 정렬돼 있다는 뜻이에요.
| 시점 | 기준금리 | 특징 |
|---|---|---|
| 2023년 1월 13일 | 3.50% | 직전 긴축 사이클의 마지막 인상 |
| 2025년 5월 29일 | 2.50% | 인하 후 장기 동결 구간 시작 |
| 2026년 5월 | 2.50% | 신 총재 첫 금통위, 동결 |
| 2026년 7월 16일 | 2.75% | 3년 6개월 만의 인상, 만장일치 |
| 2026년 8월 27일 | 3.00% | 2개월 연속 인상, 6대 1 |
두 달 연속 인상은 3년 7개월 만이에요. 인상을 시작하자마자 곧바로 한 번 더 올린 건 관례에서 벗어난 조치라는 평가가 나왔어요. 총재 본인도 인정했어요. “관례에서 벗어난 조치였다. 시장에 강한 시그널을 줬다”고 했고, “기준금리가 3%로 가면서 모든 주체가 그 여파를 점검하고 가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있었다”고 설명했어요.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표현도 썼고요.
속도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했어요. “이번에 두 번 인상했기 때문에 효과를 봐야 한다”, “향후 6개월 동안에는 완만한 금리 인상세를 예상한다.” 금통위원들의 6개월 뒤 조건부 금리 전망도 같은 방향이에요. 점 21개 중 3.25%가 10개로 가장 많았고, 3.50%가 6개, 현 수준인 3.00%가 5개였어요. 중앙값은 3.25%. 앞으로 반년에 걸쳐 한 번 정도 더, 라고 읽는 편이 무리가 없어 보여요. 물론 조건부 전망이라 물가와 환율이 튀면 달라질 수 있어요. 공식 기준금리 추이는 한국은행 홈페이지에서 바로 확인돼요.
왜 지금 올려야 했을까요?
숫자를 보면 이해가 빨라요.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8%로 6월보다 내려왔어요. 그런데 근원물가는 2.6%로 오히려 올랐어요. 헤드라인은 내려가는데 안쪽이 단단해지는 모양이에요. 일시적 공급 충격이 아니라 물가 오름세가 퍼지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 거죠.
성장 쪽 수정이 더 극적이었어요. 한국은행은 올해 성장률 전망을 2.6%에서 3.3%로, 내년은 2.1%에서 2.9%로 올렸어요. 0.7~0.8%포인트씩 한 번에 올린 건 흔한 일이 아니에요. 물가 전망은 올해 2.7%, 내년 2.3%로 잡았고, 근원물가는 올해와 내년 모두 2.5%예요. 2년 연속 목표(2%)를 웃도는 그림이에요.
소득 쪽 숫자도 흥미로워요. 1분기 실질 GDP는 전 분기 대비 1.8% 늘었는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9.2%나 뛰었어요. 반도체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92.5% 급등하면서 교역조건이 확 좋아진 결과예요. 생산보다 소득이 다섯 배 빠르게 불어난 셈이죠. 그 소득이 자산시장으로 흘러가면 집값과 가계부채를 같이 밀어 올려요. 금통위가 서둘러 움직인 배경이 여기 있다고 봅니다.
환율과 가계부채는 어떻게 될까요?
신 총재가 평생 연구한 주제가 정확히 여기예요. 글로벌 유동성, 자본흐름, 환율이 위험 선호에 미치는 경로. 한국이 지금 겪는 문제와 겹치는 부분이 많아요.
환율은 실제로 많이 내려왔어요. 3월 말에는 장중 1,540원에 육박하며 금융위기 이후 17년여 만의 최고치를 찍었는데, 8월 26일에는 1,384.8원에 마감했어요. 반년도 안 돼 150원 넘게 빠진 거예요. 그런데도 신 총재는 “역사적으로 봤을 때 아직도 높은 수준”이라고 했어요. 수입물가 안정을 위해 원화 강세가 바람직하다는 설명이었고요. 취임사에서 외환시장 24시간 개장과 역외 원화결제 시스템을 꺼낸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봐요. 환율을 누르기보다 원화가 거래되는 판을 넓히겠다는 접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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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 쪽은 아직 안심할 단계가 아니에요. 8월 통화정책방향에서도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세와 가계대출의 상당폭 증가가 인상 근거로 명시됐어요. 다만 신 총재는 6월 기념사에서 가계 상환 부담은 재정으로 보완하는 편이 낫다는 취지로 말했어요. 금리 하나로 부채 문제를 다 풀려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혀요. 실제로 이번 간담회에서도 “실증적으로 봐서는 금리가 특효약은 아니다”라고 했고요.
디지털 통화 입장도 정리해 둘게요.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는 조속히 도입하자는 쪽이에요. 다만 발행은 규제 수준이 높은 은행 중심으로 먼저 열고, 생태계의 중심은 CBDC와 예금토큰이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어요. 무조건 반대도, 무조건 개방도 아닌 셈이에요.
앞으로 지켜보면 좋을 지점
- 근원물가 2.6%가 꺾이는지 — 헤드라인보다 이 숫자를 먼저 보세요
- 10월·11월 금통위에서 동결 소수의견이 늘어나는지 (사이클 후반부 신호)
-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에 자리를 잡는지
- 수도권 주택가격과 가계대출 증가세
- 성장률 3.3% 전망이 실제 지표로 확인되는지
- 외환시장 24시간 개장, 역외 원화결제 같은 원화 국제화 과제의 진척
금리 3% 시대가 다시 열렸어요. 바젤에서 남의 나라 위기를 분석하던 사람이, 이제 자기 나라 숫자에 서명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