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차 하나 타는 데 앱이 두 개 필요했어요. KTX는 코레일톡으로, SRT는 SRT 앱으로. 앱을 오가던 번거로움이 이제 끝나 가요. 공정거래위원회가 2026년 7월 31일 코레일과 SR의 기업결합을 최종 승인했고, 코레일과 SR의 통합 앱 ‘코레일+(코레일플러스)’는 8월 3일에 이미 나왔거든요. 9월 1일부터는 KTX와 SRT 예매가 앱 하나로 모입니다.
그럼 요금이 오르는 건 아닌지, 기존 SRT 앱과 멤버십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가 바로 다음 궁금증일 거예요. 2026년 8월 기준으로 확인된 사실만 골라 정리했어요.
코레일·SR 기업결합 승인의 의미
공정거래위원회는 코레일이 SR의 영업을 양수하고 정부 보유 주식 58.95%를 취득하는 방식의 기업결합을 승인했어요. 2016년 12월 SRT 개통으로 갈라졌던 고속철도 운영이 약 10년 만에 다시 하나로 합쳐지는 결정이에요. 두 회사가 겹치게 운행하던 노선이 전체 433개 중 155개였으니, 사실상 같은 시장을 둘로 나눠 쓰고 있던 셈이죠.
‘독점이 되면 요금이 오르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자연스러운데, 공정위 판단의 근거가 바로 여기에 있어요. 철도 운임은 정부가 상한을 정하고, 좌석 공급이나 서비스 변경도 국토교통부 승인이 필요한 구조거든요. 합쳐진다고 마음대로 요금을 올릴 수 있는 시장이 아니라고 본 거예요. 여기에 더해 공정위와 국토부는 업무협약을 맺고, 결합 후 3년간 운임·좌석·서비스 이행 상황을 함께 점검하기로 했어요(지디넷코리아 보도). 국토부는 남은 절차를 거쳐 9월에 양사 통합을 마무리할 계획이고요.
솔직히 저는 이번 뉴스에서 승인 자체보다 앱이 먼저 눈에 들어왔어요. 지난 설 승차권 예매 때 코레일톡과 SRT 앱을 번갈아 새로고침하던 기억 때문이에요. 한쪽이 매진이면 다른 앱을 열어 다시 검색하고, 로그인도 두 번, 결제 카드 등록도 두 번. 어느 열차가 빠른지는 머릿속 암산이었죠.
통합앱 ‘코레일+’로 달라지는 예매 방식
코레일+는 새 앱을 따로 받는 게 아니에요. 기존 코레일톡을 업데이트하면 그대로 바뀌고, 신규 설치도 돼요. 8월 3일 오전 9시부터 배포됐고요(뉴스핌 보도). 9월 1일부터 운행하는 KTX·SRT 통합열차 승차권은 8월 5일 오전 10시부터 코레일+와 코레일 홈페이지에서만 살 수 있어요. 추석 귀성표를 두 앱에서 따로 노리던 풍경이 올해부터 달라지는 거예요.

예매 동선 자체도 줄어요. 지금까지 확인된 개선 사항은 이렇습니다.
- KTX와 SRT를 한 화면에서 조회 — 한쪽이 매진이면 같은 화면에서 대체 열차 확인
- 검색 결과 화면에서 날짜·조건 바로 변경, 정렬·필터 기능 추가
- 할인쿠폰·마일리지 적용과 결제를 한 화면에서 처리
- 역 주변 주차장, 짐 배송, 숙박 같은 연계 서비스 제공
앱 전환이 낯선 분들을 위해 주요 역 9곳에서 한 달간 ‘통합 앱 전환 도우미’도 운영해요. 부모님 폰의 코레일톡을 미리 업데이트해 드리면 명절에 전화받을 일이 하나 줄어들 거예요.
멤버십·마일리지는 통합회원 전환이 핵심
가입 유형에 따라 할 일이 갈려요. 코레일에만 가입돼 있던 회원은 자동으로 통합회원이 돼서 따로 할 게 없어요. 반면 SR에만 가입했거나 양쪽 다 가입한 회원은 별도의 전환 절차를 거쳐야 해요. 미루면 곤란한 이유가 있는데, 9월 1일부터 SRT 앱에서는 비회원 예매만 가능해지거든요. 회원 기능이 코레일+ 쪽으로 옮겨 가는 구조라서요.
적립은 좋아져요. 그동안 KTX에만 있던 결제액 5% 마일리지 적립이 SRT 구간까지 확대돼요. SRT만 타던 분들에게는 없던 혜택이 새로 생기는 셈이에요.
요금 인하와 좌석 확대, 확인된 수치
요금은 오르는 게 아니라 내려요. 9월 통합열차 운행에 맞춰 KTX 운임이 SRT와 같은 수준으로 평균 10% 인하돼요. 6만 원쯤 하던 표라면 6천 원 정도가 내려가는 셈이에요. ‘같은 고속철도인데 SRT가 더 싸다’며 수서역으로 돌아가던 계산이 사라지는 거죠.
| 구분 | 지금까지 | 통합 이후(9월 1일~) |
|---|---|---|
| 예매 앱 | 코레일톡 + SRT 앱 | 코레일+ 하나 |
| KTX 운임 | SRT보다 약 10% 높음 | SRT 수준으로 평균 10% 인하 |
| 마일리지 | KTX만 결제액 5% 적립 | SRT 구간도 5% 적립 |
| 좌석 공급 | — | 주중 1만5000석·주말 1만7000석(하루) 추가 |
| 환승 할인 | KTX 구간 중심 | SRT 구간에도 일반열차 30% 환승할인 신규 |
좌석도 늘어요. 주중 하루 1만5000석, 주말 하루 1만7000석 이상이 추가되고, 주당으로 치면 11만6000석 규모예요. 수서역 출발 열차 좌석은 약 30% 확대되고요. 2027년부터는 신규 고속차량(EMU-320) 31편성이 순차 도입되고, 병목 구간이던 평택~오송 2복선화도 2028년 말 개통 예정이라 좌석 공급 확대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에요.

환승 혜택도 챙겨볼 만해요. 통합 후에는 SRT 구간에도 고속열차와 일반열차 사이 30% 환승할인이 새로 도입돼요. 온라인 특가 제도까지 SRT 구간에 새로 적용되니, 표를 계획해서 미리 사는 사람일수록 체감 절감 폭이 커질 수 있어요.
전환기에 헷갈리기 쉬운 것들
기준선은 딱 하나, 열차 탑승일이에요. 8월 31일까지 타는 SRT는 기존 SRT 앱에서 그대로 예매하고, 9월 1일 이후 열차라면 어느 표든 코레일+에서 사면 돼요. KTX는 지금도 코레일+(구 코레일톡)에서 예매하면 되고요.
마지막으로, 지금 해두면 좋은 것들을 정리해요.
- 코레일톡 앱 업데이트 — 코레일+로 바뀌었는지 확인
- SR 단독 가입자·양쪽 가입자는 통합회원 전환 절차 진행 (코레일 단독 가입자는 자동 전환)
- 9월 1일 이후 열차표는 8월 5일 오전 10시부터 코레일+·코레일 홈페이지에서 예매
- 8월 탑승분 SRT는 기존 SRT 앱에서 그대로 예매
- 부모님·가족 폰의 앱 업데이트와 회원 전환 미리 챙기기

저는 이번 통합을 반기면서도 한 가지는 지켜보려고 해요. 그동안 요금과 서비스의 긴장감을 만든 건 두 회사의 경쟁이었는데, 이제 그 역할을 ‘3년간 점검’이라는 약속이 대신하게 됐거든요. 앱이 하나로 합쳐지고, 요금이 10% 내리고, 좌석이 늘어나는 데까지는 분명한 이득이에요. 경쟁이 하던 일을 약속이 얼마나 해내는지는 3년 뒤에 다시 확인해 볼 생각이에요.
기차 예매의 이중생활은, 여기까지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