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는 떠났는데 이임생은 그대로, 축구협회가 숨긴 책임의 비대칭

책임이 한쪽으로만 쏠려 있는 게 지금 한국 축구의 진짜 문제예요. 현장에서 결과를 책임진 홍명보 감독 쪽으로만 책임이 몰리고, 정작 그를 위법한 절차로 그 자리에 앉힌 정몽규 회장과 축구협회 쪽은 비켜가 있거든요.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고, 홍명보 감독은 자진 사퇴했습니다. 그런데 감독 한 명이 물러난 것으로 끝날 일이 아니에요. 이 사태의 뿌리는 2년 전 감독 선임 과정에 있고, 그 끝에는 축구협회와 정몽규 회장이 있거든요.

검색해서 들어오신 분들이 가장 궁금한 건 하나일 거예요. 결국 누가 무엇을 책임지느냐. 먼저 답부터 드릴게요.

결론부터 3줄
– 홍명보 감독은 2026년 6월 29일 멕시코의 도시 사포판에서 자진 사퇴를 발표했어요(“모든 책임은 나에게”). 사포판은 멕시코 중서부에 있는 도시로, 이번 한국 경기가 열린 개최지예요.
– 정몽규 회장은 13년 체제를 끝내겠다며 월드컵 후 사퇴를 예고했지만, 부당개입 의혹 경찰 수사는 2년째 진척이 없습니다.
– 홍명보 선임은 문체부 감사와 법원 판결 모두 “절차·규정 위반”으로 결론 났고, 그 위법 절차의 한가운데에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있었어요.

홍명보, 이임생, 축구협회 결국 누가 무엇을 책임지나요?

책임이 한쪽으로만 쏠려 있다는 게 이 사태의 핵심이에요. 현장에서 결과를 책임진 홍명보 감독은 탈락 다음 날 바로 사퇴했어요. 반면 그를 위법한 절차로 앉힌 의사결정의 정점, 즉 정몽규 회장은 임기를 다 채우고 “월드컵 후 사퇴”라는 형태로 퇴장을 예고했습니다.

저는 이 구조를 책임의 비대칭이라고 봐요. 결과를 책임지는 사람과 과정을 결정한 사람이 분리돼 있는 거죠. 법원은 선임 과정의 위법성을 인정했는데, 정작 회장 본인에 대한 경찰 조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어요. 감독은 떠났는데 구조는 그대로 남은 셈입니다.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은 어떤 성적을 냈을까요?

한국은 1승 2패로 조 3위,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어요. 체코를 2-1로 이긴 뒤 멕시코에 0-1, 남아공에 0-1로 졌습니다. 본선 조별리그 탈락은 2018 러시아 대회 이후 8년 만이에요.

이번 대회가 48개국으로 확대되면서 각 조 3위에게도 토너먼트 문이 열렸다는 점에서 더 뼈아픕니다. 한국은 12개 조 3위 팀 가운데 10위에 그쳐, 넓어진 그 문턱조차 넘지 못했거든요. 최종 순위는 34위로 기록됐어요.

홍명보 감독은 애초에 어떻게 선임됐을까요?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은 문체부 감사에서 “규정과 절차 위반”으로 결론 난 사안이에요. 2024년 문체부는 홍명보와 그 직전 클린스만 감독 선임을 모두 절차 위반으로 판단했습니다. 핵심 흐름은 이렇습니다.

  •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홍명보를 1순위로 선별한 뒤, 정몽규 회장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돌연 사퇴했어요.
  • 추천 권한이 그 뒤 권한 없는 기술총괄이사 이임생에게 넘어갔습니다. 감사 결과 이임생은 전력강화위로부터 최종 추천 권한을 정식으로 위임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어요.
  • 면접과 이사회 선임 절차가 형식적으로 진행됐다는 점도 지적됐습니다.

여기서 이임생이라는 이름이 중요해요. 감독을 누가 골랐느냐를 따라가면, 정상적인 권한 라인이 아니라 권한 없는 사람이 최종 후보를 추천한 구조가 드러나거든요. 그리고 2026년 4월 서울행정법원은 문체부의 정몽규 중징계 요구가 적법하다며 협회 측 패소 판결을 내려, 선임 과정의 위법성을 사법부도 인정했어요.

경기 결과보다 더 큰 문제는 무엇일까요?

경기는 이기고 질 수 있지만, 선임 절차가 위법으로 확정된 건 다른 차원의 문제예요. 결과가 나빴다면 감독을 바꾸면 됩니다. 그런데 뽑는 과정 자체가 위법이었다면 책임은 감독 한 사람에게 머물 수 없거든요.

그런데도 회장의 부당개입 의혹 수사는 2년째 답보 상태입니다. 업무방해죄의 ‘고의성 입증’이 어렵다는 게 이유로 거론돼요. 법원이 절차의 위법성을 인정한 것과, 그 책임을 형사적으로 묻는 일은 또 다른 문제라는 거죠. 정 회장 본인에 대한 조사가 아직 시작되지도 않았다는 점이 그래서 더 무겁게 느껴집니다.

이 일이 한국 축구 운영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요?

가장 큰 변화는 ‘협회 자율’과 ‘공적 감독’의 경계가 다시 그어졌다는 점이에요. 협회가 정부의 징계 요구에 불복해 소송으로 다퉜다가 패소한 만큼, 앞으로 감독 선임과 지배구조에 외부 견제가 제도화될 여지가 커졌습니다. 다만 협회는 법적으로 민간 사단법인이라 정부 개입에는 한계가 있어, 개혁이 강제될지는 아직 불확실해요.

정몽규 회장의 13년 체제가 끝나면 차기 회장 선출이라는 권력 공백이 생깁니다. 후임이 기존 체제의 연장인지 단절인지에 따라, 전력강화위원회의 독립성과 감독 선임 절차의 정상화 여부가 갈릴 거예요. 이번처럼 추천 권한이 엉뚱한 사람에게 넘어가는 허점을 규정으로 막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봐요.

차기 감독에게도 부담이 남습니다. 클린스만에서 홍명보로 이어진 2년이 모두 절차 위반으로 규정된 만큼, 다음 감독은 출발선부터 정당성을 의심받는 자리에 서게 되거든요.

팬과 국민에게는 무엇이 달라질까요?

팬이 체감하는 가장 직접적인 변화는 토너먼트에서 한국 경기를 볼 수 없다는 점이에요. 8년 만의 조별리그 탈락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던 응원의 흐름이 끊겼습니다.

더 깊은 영향은 신뢰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감독이 누가 되든 절차는 공정한가”라는 의심이 쌓였거든요. 경기야 이기고 질 수 있지만, 선임 과정이 위법으로 확정된 사실은 ‘내가 응원하는 팀이 제대로 운영되고 있나’라는 근본적인 믿음을 흔듭니다. 책임자 처벌과 수사가 더딘 점이 그 피로감을 키우고 있어요.

앞으로 한국 축구는 달라질 수 있을까요?

달라질 수 있을지는 결국 사람과 규칙에 달려 있다고 봐요. 차기 회장과 감독을 어떤 절차로 뽑느냐, 그리고 이번에 드러난 추천권 위임 같은 허점을 명문으로 막느냐가 분기점이 될 거예요.

정몽규 회장의 월드컵 후 사퇴도 해석의 여지가 남습니다. 책임을 인정하는 모습으로 볼 수도 있고, 진행 중인 수사와 징계의 동력을 빼는 출구 전략으로 볼 수도 있거든요. 사퇴가 협회 개혁의 계기가 될지, 아니면 책임을 흐리는 마침표가 될지는 후속 인사 구조를 봐야 알 수 있어 지금 단정하기는 이른 것 같아요.

감독은 떠났습니다. 하지만 감독을 그 자리에 앉힌 구조는 아직 그대로예요. 한국 축구가 정말 달라졌는지는, 다음 사람을 어떻게 뽑는지가 답해줄 거라고 봅니다.

참고 출처

  • 감독 선임 절차 위반 감사 결과 —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https://www.korea.kr/news/policyNewsView.do?newsId=148934633
  • 선임 과정 위법성 인정·정해성 사퇴 경위 — 헤럴드경제: 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791491
  • 홍명보 자진 사퇴 — 뉴시스: https://www.newsis.com/view/NISX20260629_0003686802
  • 조별리그 탈락·최종 성적 — 파이낸셜뉴스: https://www.fnnews.com/news/202606281818432148
  • 정몽규 13년 만 퇴진 예고 — MBC: https://imnews.imbc.com/replay/2026/nwdesk/article/6826293_37004.html


댓글 남기기